지하수열,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등 핵심 자원으로 급부상

지하수관리기본계획에 지하수열 활용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

180만개 지하수시설, 에너지로 환산시 3,150만kW 원전 31기 규모 해당

24시간 안정적 공급 가능 지하수열 통한 친환경 에너지원 저변 확대 시점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최근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로서 24시간 안정적으로 냉난방 공급이 가능한 ‘지하수열’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5일 한국지하수‧지열협회(회장 전동수)에 따르면 지하수열은 연평균 온도가 약 15~18℃로 일정한 특성을 이용해 냉난방과 생활용수 공급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하수열을 사용함에 있어 법적,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개정, 시행된 지하수법을 통해 지하수열 정의가 신설됐고, 이와 함께 국가가 지하수열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책무를 부여하며, 지하수관리기본계획에 지하수열의 이용 활성화 및 연구개발 추진계획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는 등 관련 조문이 명문화 됐다.

 

실제로, 환경부의 제4차 지하수관리기본계획(2022년~2031년)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한 지하수 활용 역량을 제고하고자 탄소중립을 위한 지하수 역할 평가 및 활용 다양화를 통해 지하수열의 적극적인 활용근거를 마련했다.

 

세부적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하수열 활용 냉난방시스템 공법별 표준 설치·운영 모델 마련 ▲신재생에너지 지원제도 개방형 지열시설 확대 등의 개선방안 도출 ▲지하수열 냉난방시스템 확대 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 선정 및 단계별 사업화 계획 수립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새 정부는 탄소저감을 위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에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수단으로 히트펌프를 공식 포함했다.

 

이는 지하수열을 냉난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히트펌프 설비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 히트펌프 우선보급, 신규 주택 히트펌프 설치 지원, 히트펌프 전용 전기 요금제 개발 등의 정책들이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그동안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제도를 통해 일정 면적 이상의 공공 건축물을 대상으로 지열, 태양광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활용하게 했다.

 

앞으로는 공공 건축물뿐만 아니라 민간 건축물도 의무 적용 대상이 되고, 그 범위도 점차 확대된다.

 

당장 올해 12월부터는 연면적 1,000㎡ 이상 민간 건축물도 적용될 예정으로 지하수열에 대한 수요도 적지않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협회 전동수 회장은 “여러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지하수열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날씨나 계절과 같은 외부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은 해가 떠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풍력발전은 바람이 불어야 활용이 가능하지만, 이에 비해 지하수는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고, 물의 열만을 사용하기에 때문에 지하수가 소모되거나 오염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하수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전국에 많은 지하수 관련 시설들이 개발되고 사용 중에 있다.

 

수자원으로서의 지하수는 물론 지하수열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데 있어 상당히 유리한 여건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구축된 지하수 관련 인프라는 향후 지하수열 냉난방시스템의 적용 가능성도 높이는 기반 시설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2024년 지하수조사연보에 의하면, 수자원으로서 지하수는 개발가능량 대비 이용량 비율이 23%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속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동수 회장은 “연간 31.2억㎥의 지하수가 전국 180만개 시설에서 사용되고 있고, 이를 에너지로 환산했을 경우 약 3,150만kW 원전 31기 분량의 발전 용량에 해당 될 정도로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에너지 체계를 넘어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그 중심에 ‘지하수열’이 탄소중립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핵심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국토일보(http://www.ikld.kr)